2025년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주택담보대출 한도 6억 제한 정책은 금융업계 전반에 걸쳐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대출 규모가 줄면서 은행 수익성이 위협받고 있으며, 여신 포트폴리오 재편, 중금리 대출 확대, 핀테크 연계 등의 움직임이 활발해졌습니다. 이 글에서는 해당 정책 시행 이후 금융업계의 구체적인 수익 변화, 전략 수정 방향, 그리고 장기적인 구조 재편 양상을 분석합니다.
대출 규제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감소
가장 먼저 나타난 변화는 금융기관의 순이자마진(NIM) 축소입니다. 은행의 주된 수익원인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액이 8억~10억 원 수준에서 6억원으로 하향되면서, 총 대출 잔액 자체가 줄어들고 이자 수익도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고신용 차주에게 제공되던 고액담보 대출 상품이 사라지면서, 기존 프리미엄 고객 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형 시중은행은 이에 따라 고금리 중·저신용 대출 상품 확대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부실 위험을 수반하기 때문에, 리스크관리 비용이 증가하며 순수익 개선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기준으로 국내 주요 5대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0.18%p 감소했습니다. 또한, 대출 규제 여파로 인해 신규 대출 수요가 줄어들자, 은행 내 여신부서 인력 재배치 및 조직 슬림화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이익 감소뿐 아니라 금융권 전체의 구조적 축소로 이어질 수 있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비주택 여신 확대와 신사업 투자 증가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전통적 주택담보대출 의존도가 높았던 금융권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한 전환점에 서게 되었습니다. 특히 기업대출, 중소상공인 대출, 자동차금융 등 비주택 여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전세자금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을 늘리고, 부동산PF의 리스크는 줄이는 전략을 구사 중입니다. 일부 은행은 핀테크 및 디지털금융 연계 서비스, 예컨대 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 도입, 소액 결제 분할 대출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유 자금을 활용한 신탁상품, 퇴직연금, ESG 투자 확대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대출로 인한 직접 수익이 줄어든 만큼, 간접 수익 확보를 위한 자산운용 상품과 수수료 기반 사업이 부각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금융권의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라는 구조적 전환을 시사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전통 은행업에서 복합금융 플랫폼으로의 진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중금리 시장 경쟁 격화 및 핀테크 협력 확대
6억 대출한도 제한으로 인해 고액대출 중심의 시장이 위축되자, 중금리대출 시장에서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 캐피탈, 핀테크 업체들까지 이 시장에 적극 진입하면서 금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마케팅 및 플랫폼 전략도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핀크, 토스뱅크, 카카오뱅크 같은 디지털금융기업은 AI 기반 신용평가모델을 활용하여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맞춤형 대출을 선보이고 있으며, 일부 시중은행은 이러한 핀테크와의 API 연동 및 공동대출 상품 출시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전통 금융사에 양면적인 영향을 줍니다. 하나는 새로운 고객 확보 기회, 다른 하나는 리스크 확대입니다. 중신용자 비중이 높아지면 연체율이 올라갈 수 있고, 이에 따른 충당금 적립 증가로 수익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핀테크와의 협력은 디지털 전환과 사용자 경험 개선을 동시에 이끌 수 있는 유력한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마이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및 대출 매칭 서비스는 금융사에게 비용 효율적인 고객 유입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대출 6억 제한 정책은 단순히 부동산 시장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금융업계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출잔액 감소, 순이자마진 축소, 여신 포트폴리오 조정 등 금융사의 핵심 수익 모델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제 금융권은 단순한 대출 확대보다 비이자수익, 디지털 서비스, 협력 모델 등으로의 전략적 전환이 필수적입니다.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금융사가 새로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입니다.